요우커(游客)에서 싼커(散客

요우커(游客)에서 싼커(散客)로

최근 유커들의 한국 관광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단체관광은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우링허우(90년대 출생자)가 다수인 이들 중국인 개별여행객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스로 여행일정을 짜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스스로 명소를 찾아다니며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합니다. 싼커(散客)라 불리는 이들은 빡빡한 일정의 투어와 쇼핑으로 짜여진 단체관광보다는 한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중국과는 다른 한국 특유의 문화와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이 20% 수준에 그쳐 이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 새로운 관광 상품의 개발이 주요의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덤핑과 인두세로 얼룩진 단체관광은 한국의 문화를 느끼기보다는 쇼핑에만 집중돼 실망한 유커들의 재방문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행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의 욕구는 경제발전에 따라 글로벌 공통인데요, 싼커들은 특히 관광지출 면에서도 우월해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는 2,483달러로 단체여행객보다 19.4% 많았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 쇼핑 시간과 선책의 자유가 있는 싼커의 경우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단체관광객은 대체로 면세점 쇼핑에 시간을 많이 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싼커의 확대는 관광지역 다변화로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 주로 명동과 동대문, 종로 일대에만 집중됐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0~2015년 기간의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시장, 인사동 지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신촌과 홍대 주변, 잠실, 강남역 일대를 찾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단조로운 ‘명동(동대문)~경복궁~남산’ 코스에서 벗어난 싼커들이 새로운 한국관광 지도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유커에서 싼커로의 중국관광객의 진화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20~30대 지우링허우가 주도하며 이들은 여행정보 수집을 위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모바일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데 한국관광 시장이 여행사를 위시로 한 에이전시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정보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71%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여행상품과 정보를 검색했고 이 가운데 48%가 실제로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하였습니다. 2014년 그 비중이 27%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발전을 보인 반면, 전화로 상담하거나 직접오프라인 여행사를 방문한 비중은 2014년 34%에서 지난해에는 13%로 감소하였습니다.



싼커가 주도하는 한국 관광시장의 흐름은 자기표현의 욕구와 개성이 강하며, 과시형 소비보다는 실속과 체험 위주의 여행을 선호하는 중국의 20~30대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스마크폰의 보급과 더불어 중국SNS의 성장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